국내유적

합천-전나무

최고관리자 1 549 2019.10.2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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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천-전나무

 

태풍 <링링>으로 경남 합천군 해인사 <학사대> 천연기념물 제541호인 높이 약20m, 둘레 5m가량의 전나무가 강풍에 이기지 못하고 부러졌다. <학사대>는 고운 선생께서 역임한 신라 한림학사란 벼슬에서 따온 것으로, 만년에 가야산에 은거하여 시작(詩作)에 몰두하시던 곳이다. 고운 선생이 이곳에서 가야금을 연주할 때 수많은 학이 날아와 경청을 했다고 한다.

고운 선생은 이곳에서 후학들 가르치며 지팡이를 꽂으며 이 지팡이가 살아있으면 내가 살아 있는 것이니 열심히 학업에 열중해라라며 지팡이를 심은 것이 싹이 나서 자란 것으로 손자뻘 되는 전나무는 수령이 300여년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가지가 아래로 쳐져 거꾸로 자라는 것처럼 보인다.

이날 합천 해인사(주지 현응스님)에서 9일 낮 12<학사대>에서 불교 관계자와 신도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사대> 고운백수자(孤雲栢樹子) 추모위령제를 거행했다. 이날 방장스님의 분향을 시작으로 현응 주지스님 대중합장, 추모위령제 봉행과 경과보고(교무스님), 제문낭독(주지스님)으로 진행되었다. 추모위령제에는 문화재청 관계자가 급파되어 현장을 둘러보고 해인사와 합천군과 상의하여 쓰러진 전나무의 보존활용에 대한 의견을 내 줄 것을 요청했다. 해인사와 합천군은 <학사대> 전나무를 당분간 현장 보존하고, 이후 처리를 문화재청과 협의하여 결정하기로 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해인사와 합천군의 의견을 모아 천연기념물 분과위원회를 개최해 전나무 처리를 최종 결정한다고 밝혔다. 중앙종친회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종합의견을 합천군에 제출했다. 이번 사태는 200만 경주최씨 후손으로서는 참으로 참담하기 짝이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海印寺 學士臺 전나무 追慕慰靈祭에 바치는 弔辭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기해년 구월 칠일 사시에 문득 남쪽 하늘에서 큰 바람이 불어와 삼백여 성상의 학사대 전나무가 가야산에 오체투지하고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무상이 신속하기가 이와 같고, 생사는 유정과 무정을 가리지 아니하니 천년의 세월도 한순간의 호흡지간에 있습니다. 해인사를 금강석처럼 단단하며 우뚝 솟은 옥 같은 사찰이라 부르셨던 고운 최치원 선생이 꽂으셨다는 지팡이가 천년 고목이 되어 세월을 따라 자연으로 돌아가고 다시금 삼백년의 세월을 자란 지금의 학사대 전나무 고목은 화엄종찰 해인사의 수많은 역사와 해인삼매를 수행한 고승들과 팔만대장경을 수호하며, 기도에 매진하였던 스님들을 지키며 외호해 왔습니다.

또한 목신들과 산신, 사천왕과 그의 권속들, 화엄성중님들과 제불 보살님들의 수행처이자 휴식처였습니다. 오늘 문득 큰 바람이 일어나 인연 따라 가야산으로 환지본처하고, 소멸의 흔적을 우리에게 남기어 마하반야바라밀의 무상설법을 하니 해인사 대중스님들은 도반이 열반에 든 듯 정성을 다하여 예를 갖추고 열반의식을 여법하게 모시 되었습니다. 제불 보살님들은 증명해 주소서. 부처님! 이제 다시 불법의 적적 대의와 대승의 큰 서원을 잊지 않고자 여기 학사대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희망의 전나무를 심겠습니다. 날고 병들고 썩은 밑둥치는 잘라내 버리고 새롭게 해인사를 수호할 대승의 지팡이를 꽂겠습니다. 전나무 잎이 다시 피고 천년의 세월이 흘러서도 오늘 학사대 고목아래서 대중스님들의 진실한 발원과 기도를 기억하고 증명해 주소서.

옴 아비라 홈 캅 스바하(비로자나 법신전언)

불기 2563(2019) 구월 구일 해인사 주지 현은(해인사 호법국장 원돈 지음)

 

 

Comments

최균호 05.18 16:50
태풍으로 없어져 고운선생의 의자와 주위 의자로 만듬. 수정해주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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