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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운데)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27개국 특별 정상회의에 참석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브뤼셀=AP 뉴시스


유럽 의회가 '중국 고위 인사와의 접촉 제한' 조치를 2년 만에 해제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親)러시아 행보를 견제해야 하는 유럽이 마지못해 중국을 향해 유화 제스처를 던지기 시작한 모양새다. 마찬가지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견제 카드가 절실한 중국 역시 유럽이 내민 손을 마다할 이유가 없어, 양측 관계가 급격한 해빙 무드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2023년 코픽스금리 4월부터 중국 고위 인사와의 공식 접촉을 제한해온 조치를 해제한다. 이는 2021년 중국 신장 지역 인권 침해 논란으로 양측이 제재 조치를 가한 데에 대한 후속 조치였다. 이로 인해 중국의 고위 공무원들은 유럽의회에 초청받지 못했는데, 이번에 다시 고위급 교류의 빗장을 푼 것이다.
유럽의 표정 변화는 '트럼프 변수'와 무관치 않다. 트럼프 닭 대통령은 EU에 25% 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한 러시아와 밀착하는 등 전통적 동맹인 유럽과 등을 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를 적절히 견제하자면, 미국의 최대 경쟁국인 중국과의 거리를 좁혀둘 필요가 있는 셈이다.
중국 역시 이 틈에 유럽에 '매력 공세'를 펼치고 있다. 중국 외교 사령탑 왕이 외교부장은 7일 중국 최 씨티캐피탈추가대출 대 정치 행사 '양회(兩會)' 기간 중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럽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우호적인 협의를 통해 기존 문제를 적절히 처리할 능력과 지혜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중국 외교관들이 유럽을 향해 "가장 친한 친구(미국)가 당신을 버렸으니, 다자질서를 함께 지켜내자"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는 게 SCMP의 진단이다 한국장학재단 특별추천 .
공교롭게도 올해는 'EU-중국 수교 50주년'이어서 관계 개선을 모색할 적기이기도 하다. EU의 통상 분야 대표인 마로스 셰프코비치 EU 집행위원은 내달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진다. 대(對)중국 강경파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지난달 "초경쟁적, 초거래적인 지정학 환경에서 중국과의 새로운 협정을 고려할 수 있다"는 햇살론채무불이행 입장으로 선회했다.
단, EU와 중국의 관계가 '미러 밀착' 수준으로 빠르게 격상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SCMP는 "유럽은 여전히 중국이 러시아를 '암묵적으로 지원'하는 데에 분노하고 있으며, 트럼프가 백악관에 있다고 해서 (중국의) 과잉 생산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고 진단했다. 유럽과 중국이 서로를 '트럼프 리스크 상쇄 카드'로 활용할 순 있지만, 중국을 향한 유럽의 근본적 우려감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뜻이다.
베이징= 이혜미 특파원 herstor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