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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에서 열린 제14회 안동사투리 경연대회 대상 수상작 ‘여가 개목나루시더’의 모습. 안동문화원 유튜


‘개살떨다’ ‘꿀무리하다’ ‘메란없다’…. 이는 충북 단 바꿔드림론 서류 양 사투리다. 각각 심술부리다, 날씨가 흐리다, 형편없다는 의미가 있다. 단양에선 최근 이러한 지역 고유의 사투리를 보존하기 위한 ‘단양말보존회’가 창립됐다. 단양은 충청·경상·강원 3도 접경지라서 독특한 표현을 가진 단어가 많다. 도랑물은 ‘보뚜랑’, 가벼이는 ‘허서이’라고 한다. 보존회는 잊혀 가는 사투리를 발굴해 기록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론 관련 서 상가담보대출 적을 발행해 체계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단양군 또한 지난해 단양사투리 경연대회를 연 바 있다.
김문근 단양군수는 “단양 사투리는 지역 정체성이자 문화유산”이라며 “단양말이 체계적으로 연구돼 후손에게 자랑스러운 유산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투리 경연대회를 연 지방자치단체(지자체)는 비단 단양만이 아니다. 지난 조상들의생활의지혜 12월엔 경북 안동에서 제14회 안동사투리 경연대회가 열렸다. 이 무대에선 우리에게 친숙하면서도 어딘가 낯선 안동 사투리 열전이 펼쳐졌다. 경연대회서 대상을 받은 ‘여가 개목나루시더’ 무대에선 “됐시더~(됐어요)” “손잡고 걸으면 워이 없으시더~(손잡고 걸으면 소원이 없겠다)” “눈까리 티미한 고딩어 몇 매리 들고 와가지고~(눈이 흐리멍텅한 고등어 몇 마 은행개인대출 리를 들고 와가지고)” 등 재미있는 사투리가 오갔다.
이 밖에도 지난해 강원 강릉 단오제에선 제31회 강릉사투리 경연대회가 열렸고, 충남 홍성에서 지난해 제1회 사투리 경연대회가 개최돼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들은 지역 사투리를 바탕으로 전래동화 구연을 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등 아이디어를 동원해 흥을 돋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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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좋은 반응을 얻어 올해 강원 강릉과 제주에서 순회 전시를 하는 국립한글박물관 ‘사투리는 못 참지!’ 포스터.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도 올해 7~8월 강릉과 9~12월 제주에서 ‘사투리는 못 참지!’ 순회 전시를 개최한다. ‘사투리는 못 참지!’는 지난해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개최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전시다. 전시에선 한글의 다양성과 말맛을 조명하며 전국 각지 방언 자료를 볼 수 있다. 가령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을 전시하는데 이는 강원 방언이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소설이다. ‘호붓하다(여유가 있고 편안하다)’ ‘밤을 패다(밤을 새우다)’ 같은 강원도의 정겨운 방언이 사투리의 정수를 보여준다.
경남 창원음악창작소 플레이스튜디오는 올해 사투리로 듣는 오디오북 ‘팥죽 할매와 호랑이’를 내놨다. 전래동화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를 창원 지역에 사는 자녀가 있는 30~40대 여성들이 직접 녹음했다. 경남의 정감 있는 사투리로 교훈이 담긴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한다. 이는 지난달 21일 밀리의 서재에 유통되기 시작했다.



유튜브 ‘할말넘많’의 ‘미디어 사투리 기강 잡으러 왔어예’ 영상 캡쳐.


사투리를 잘 모르는 이들이 많아지자 유튜브에선 오히려 어설픈 사투리를 ‘미디어 사투리(방송 등에서 어설프게 흉내 내는 사투리라는 뜻)’라고 부르며 바로 알려주는 콘텐츠가 인기다. 유튜브 ‘할말넘많’은 “안녕하시소(안녕하세요)”라는 인사와 함께 대구 사투리를 알려줘 화제가 됐다. ‘미디어 사투리 기강 잡으러 왔어예’ 영상은 조회수 274만회를 얻었다. 영상에선 경상도 사투리를 잘못 쓰는 드라마를 언급하며 제대로 된 경북 사투리로 교정해 준다. 제주 전문 유튜브 크리에이터 ‘뭐랭하맨’은 제주 사투리를 쓰는 콘텐츠로 구독자 32만명을 달성했다. 유튜브 ‘피식대학’은 ‘경상도아저씨가 발음하는 꽃게’라는 쇼츠(짧은 동영상)로 1388만회 조회수를 달성했다.
김일환 국립한글박물관장은 “사투리는 우리 글자의 다채로움과 서정성을 보여준다”며 “사투리 보존을 통해 감미로운 말의 섬세한 부분까지 표현 가능한 한글의 우수함을 체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